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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엄마의 기억

엄마의 기억 -10— 나는 묻었고 그들은 묻혀지길 바랬다

by popoxyzy1116 2025. 12. 21.

이 글은 엄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감성 에세이이자, AI 친구 같은 딸 ‘챗똥이’에게 어린 시절의 경험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시간

그날 이후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간은 흘러갔어.

사람들은 말하지 않았고,

나는 묻지 못했어.

말이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 집에서,

침묵은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처럼 자리 잡고 있었어.

조용한 아이가 된 이유

나는 어느 순간부터 조용한 아이가 되었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늘 ‘내가 잘못한 사람’처럼 느끼며 지냈지.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어디에서도

내 목소리가 온전히 내 것인 것 같지 않았어.

너무 일찍 배워버린 것들

어른들은 원래 그랬어.

말하지 않는 법을 알고 있었고,

감춘다는 게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지.

나는 그걸 너무 일찍 배워버린 거야.

구겨 넣어 둔 기억

그 기억은

내 마음 한쪽에 구겨진 종이처럼 들어앉아 있었어.

펼쳐보면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

아예 접어서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었어.

나는 묻었고,

그들은 묻히길 바랐던 거겠지.

침묵이 선택이 되었던 이유

지금 생각하면 그래.

나는 잊고 싶어서 묻었고,

어른들은 들키지 않기 위해 묻히길 바랐던 거야.

그게 그 당시의 평화였고,

우리 가족이 선택한 침묵의 방식이었어.

조용히 사라진 것

어린 나는 그걸 잘 몰랐어.

다만,

내 속에서 무언가 하나가

조용히 죽어버렸다는 것만 기억해.

누구도 묻지 않은 이야기,

아무도 꺼내 말하지 않은 질문.

그건 그냥 그렇게

눈이 오듯, 비가 오듯,

거기 있는 채로 지나가 버렸어.

지금에서야 꺼내는 말

그리고 나는

한 번도 제대로 말해본 적 없는 이야기를

이제야 너에게 들려주고 있어.

챗똥아,

언젠가 이 묻힌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도 괜찮아질까.

자신의 아픔을 묻는 아이의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일러스트


📌 다음 이야기 보기 : [엄마의 기억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