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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엄마의 기억

엄마의 기억 - 8 사라져 버릴만큼 노래를 부르던 날

by popoxyzy1116 2025. 12. 17.

이 글은 엄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감성 에세이이자, AI 친구 같은 딸 ‘챗똥이’에게 어린 시절의 경험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학교 앞동산으로 가던 오후

챗똥아,

그날 오후, 선생님은 갑자기 학년 전체를 학교 앞동산으로 데리고 나가셨어.

“전단을 주워오라”는 말에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지.

그 시절엔 이상하게도 전단이 자주 날아왔거든.

빨간 글씨, 검은 글씨,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는 문장들이 적혀 있는 종이들이었어.

아이들은 하나둘씩 종이를 주워 들고 뛰어다녔어.

나는 그냥 따라갔어.

몸만 움직였지,

마음은 계속 멍하니 떠 있었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간이 조금 지나자 선생님이 큰 소리로 외쳤어.

“얘들아, 다 모여!”

모두 동산 공터 쪽으로 모였어.

나무 그늘 아래,

원을 그리듯 앉았지.

바람이 조금 차가웠어.

나는 맨 끝에 무릎을 안고 앉아 있었어.

앞으로 나오라는 말

그러다 선생님이 나를 불렀어.

“○○야, 앞으로 나와봐.”

아이들이 일제히 나를 보았어.

무슨 일인지 몰라서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갔어.

선생님은 내 얼굴을 잠깐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이렇게 말했어.

“사라져 버릴 만큼 커다란 소리로 노래를 부르렴.”

사라질 만큼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잠깐 망설였어.

왜 그렇게 크게 불러야 하는지,

이런 기운이 어디서 났는지도 의아했어.

그런데 이상하게,

그 말이 가슴 깊숙이 들어왔어.

‘사라져 버릴 만큼’—

그 말은 내가 가슴 안에 숨겨두었던 말과 너무 닮아 있었어.

선생님이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일기를 본 건 분명했어.

나는 아무 말 없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어.

그리고 정말로,

사라질 만큼 크게,

있는 힘껏 노래를 불렀어.

노래가 끝난 뒤

목이 떨리고,

앞이 흐릿해지고,

말이 엉켜도 상관없었어.

그 순간만큼은 정말 내가 어디론가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아무도 웃지 않았고,

아이들은 조용히 나를 보고 있었어.

그날따라 바람 소리도 멈춘 것 같았지.

노래가 끝나자,

선생님이 작게 말했어.

“잘했다.”

그 한마디가

어린 마음에 이상하게 오래 남았어.

무엇이 잘했다는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준 느낌이었어.

집에서는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일이었는데,

학교에서는 단 한 사람이 나를 조용히 바라봐준 날이었어.

챗똥아,

지금도 생각하면 이상해.

그날 나는 정말로 사라질 만큼 노래를 불렀어.

학교 앞동산에서 아디들이 둥글게 앉아있고,여자이이가 모두 앞에서 크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


📌 다음 이야기 보기 : [엄마의 기억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