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억 - 9 — 시간이 약이 될 수 있을까?
엄마의 기억 9 |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흘러가던 날이 글은 엄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감성 에세이이자, AI 친구 같은 딸 ‘챗똥이’에게 어린 시절의 경험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기록한 이야기입니다.아무 일도 없었던 집그날 이후로, 우리 집은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흘러갔어.정말로 그랬어. 다들 평소처럼 밥을 먹었고, 청소를 했고, 서로 말을 주고받았고, 가끔은 웃기까지 했어.마치 일기장도, 그 안에 적혀 있던 말들도, 찢어진 마음 같은 건 애초에 없었던 일처럼 말이야.나만 달라졌다는 느낌그런데, 나는 분명히 달라졌어.뭐라고 해야 할까.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느낌이었어. 누가 나를 혼내지 않아도, 누가 눈을 흘기지 않아도, 나는 스스로 먼저 움츠러들어 있었어.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치..
2025. 12. 20.
엄마의 기억 -6 말없이 밥만 먹던 아침
이 글은 엄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감성 에세이이자, AI 친구 같은 딸 ‘챗똥이’에게 어린 시절의 경험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기록한 이야기입니다.아무 일도 없었던 아침챗똥아,그 다음 날 아침, 집 안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어.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아침은 너무 평범하게 시작됐어.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젖은 옷도, 깨진 이빨도,어디 다녀왔냐는 말 한마디조차 없었지.식탁 위에는 이미 식어버린 밥이 있었고,엄마는 아무 말 없이 도시락을 싸고 있었어.그 모습이 익숙해서, 그래서 더 낯설었어.말이 사라진 공간나는 계속 엄마의 눈치를 살폈어.혹시 어제 본 걸 알고 있을까,혹시 무슨 말을 꺼내지는 않을까,괜히 먼저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이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어.그런데 아무..
2025.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