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유랑자가 되어버린 어느 날
티스토리 블로그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온라인 강의 유랑자가 되어 있었다.
어디서든 누가 광고하던 “이 강의만 들으면 된다”는 말이 들려왔다.
유튜브, 블로그, 커뮤니티, 무료 강의 페이지까지.
티스토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나는 이미 여러 강의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너무 쉬워 보였고, 숫자는 너무 컸다
처음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이 솔깃했다.
너무 쉽게 말했고, 너무 큰 숫자를 보여주었다.
월 몇 백, 하루 몇 만 원.
그 말들 앞에서 나는 현실적인 계산보다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혹하는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서로 다른 말들 사이에서 길을 잃다
그래서 하나를 듣고, 또 하나를 들었다.
이 강의에서는 제목을 이렇게 쓰라 했고,
저 강의에서는 절대 이렇게 쓰면 안 된다고 했다.
어떤 곳에서는 감성 글은 절대 안 된다고 했고,
또 다른 곳에서는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나는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맞추는 사람이 되어가며
아니, 정신이 없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기준을 맞추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소제목은 몇 개여야 하는지,
글자 수는 몇 자가 적당한지,
태그는 몇 개까지 허용되는지,
이미지는 꼭 넣어야 하는지,
넣는다면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밀려난 자리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뒤로 밀려났다.
“나는 왜 블로그를 하려고 했지?”
전문가가 아닌, 이야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컴퓨터에 능숙한 사람도 아니다.
다만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이고,
살아온 시간이 있고,
그에 대한 기록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승인용 글과 통과용 문장만 남았을 때
그런데 강의를 따라다니다 보니
어느새 내 이야기는 사라지고,
‘승인용 글’, ‘통과용 문장’만 남아 있었다.
‘저품질 콘텐츠’라는 한 줄 앞에서
애드센스 승인 메일을 받았던 날,
‘저품질 콘텐츠’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유난히 마음이 무너졌던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충 쓴 글이 아니었고,
어디서 베껴온 글도 아니었는데….
내 마음을 다해 쓴 글이었는데……
그동안의 노력 전체가
한 줄의 단어로 정리된 느낌이었다.
다시 생각하게 된 블로그의 자리
그날 이후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블로그는 강의를 잘 듣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써 내려가는 사람이
남는 공간이라는 걸.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놓치지 않으려는 것
지금도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완벽하지도 않고, 느리고,
알아듣지 못해도
가끔은 또 다른 강의 페이지를
기웃거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무엇을 따라 쓰기보다
내가 겪은 과정을 정리해서 쓰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 글을 남기는 이유
이 글은 정답을 알려주는 글은 아니다.
다만 티스토리를 시작하며
수많은 강의 사이에서 흔들렸던
한 사람의 기록이다.
그리고 아마,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작은 참고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운영 온라인 강의를 여러 개 듣는 과정에서 혼란을 느끼는 시니어를 표현한 일러스트
이 글은 시니어의 시선에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며 겪은 혼란과 고민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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