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메일이 왔다
오늘 구글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평소처럼 무심코 넘길 뻔했는데, 제목에 적힌 내 블로그 주소가 눈에 들어왔다.
“Google 검색 노출 수집이 시작되었습니다.”
크롤링, 색인 같은 말은 그동안 수도 없이 들었지만,
막상 ‘내 블로그’라는 말과 함께 오니 괜히 숨을 한 번 고르게 됐다.
대단한 변화가 생긴 건 아니다.
오늘 당장 방문자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수익이 생긴 것도 아니다.
그런데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아무도 보지 않는 방이라고 생각했던 이 공간을
누군가가 “여긴 뭐 하는 곳이지?” 하고
처음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검색에 잡힌다는 것의 의미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는 계속 불안했다.
이 글을 누가 읽을까,
이 나이에 이런 이야기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티스토리 저품질’이라는 말이 유난히 무서웠고,
검색에 안 잡히면 실패라는 생각에 자꾸 흔들렸다.
그런데 오늘 메일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검색에 잡힌다는 건
곧바로 평가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좋다, 나쁘다를 결정하기 전에
이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계속하는지
조금 더 보겠다는 뜻일지도.
그 사실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아직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지만
이 블로그에는 완성된 정보도 없고
정답을 알려주는 글도 많지 않다.
대신 헤매는 기록이 있고,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적은 문장들이 있다.
아마 그래서 빠르게 주목받지는 못할 것이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오늘은 기억해 두고 싶다.
구글이 내 블로그를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바라본 날’.
아직 학생증도 없는 신입생 같지만,
적어도 문 앞에는 서 있는 상태다.
2025년 12월 16일.
구글에서 메일이 왔다.
내 블로그가 검색 결과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알림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이 기록들은
완전히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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